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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만 놀아주고…아빠 어디가?

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 한국방송 제공" alt="한국방송 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 한국방송 제공" style="border: 0px; margin: 0px; padding: 0px; width: 640px;">

한국방송 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 한국방송 제공

‘2015 삶의 질’ 보고서 보니
아이랑 보내는 시간 OECD중 최저
하루 중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도
한국은 48분…OECD 평균 151분
바쁜 삶에 쫓겨 인간관계 못 맺어
50대 이상 32%는
“어려울 때 의지할 친척·친구 없다”

회사원 이아무개(40)씨는 얼마 전 회사 체육대회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가, 생후 10개월 된 둘째 아이가 자신을 보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이씨는 “일주일에 3~4일은 야근을 해서 10시 넘어 들어온다. 아이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 보니 아이가 나를 낯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6살 된 첫째 아이에게도 동화책을 읽어준 일이 두 달쯤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6분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에서 ‘그럴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은 한국의 장시간 노동 관행이 빚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19일 오이시디가 최근 발간한 ‘2015 삶의 질’(How’s life? 2015) 보고서를 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이시디 21개국 평균(151분)을 크게 밑돌 뿐아니라,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적은 시간이다. 오이시디는 보고서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들이 하루 4시간 이상을 부모와 보내는 반면에 한국 어린이들은 1시간도 같이 보내지 못한다”며 “아이들이 부모와 보내는 시간, 특히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아이들의 신체적 혹은 정서적 발달을 형성해 나가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아빠로 좁혀서 보면 한국 아빠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6분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와 책을 읽거나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놀이를 함께 하는 시간은 겨우 3분이었고, 신체적 돌봄에 쓰는 시간도 3분에 그쳤다. 이 역시 오이시디 평균(47분)과는 차이가 크다. 오스트레일리아 아빠들은 하루 72분을, 미국 아빠들은 76분, 일본 아빠들은 19분을 아이와 보내고 있었다.

한국은 ‘사적 지원망’(사회연계지원·perceived social network support) 부문에서도 오이시디 3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나라별로 1000명가량을 대상으로 “당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아서 분석한 결과다. 한국은 72.37%만이 그런 사람이 있다고 답변해, 오이시디 평균(88.02%)에 크게 못 미쳤다. 이 조사는 2014년에 진행한 것인데 한국에서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다는 응답률은 2009년 같은 조사에 견줘 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대로만 보면, 67.58%만이 의지할 친척·친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연령대에서 60%대를 나타낸 것은 터키(67.58%)와 한국뿐이다. 다른 나라들은 대체로 80~90%였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워낙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탓에 주변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챙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다른 나라에 견줘 노동시간이 긴 한국 사회의 특수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2013년 기준)은 2071시간으로 오이시디 평균(1671시간)보다 400시간 더 많다.

이밖에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오이시디 평균(6.58점)보다 낮았다. 34개국 가운데 27위에 그친다. 삶의 만족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떨어졌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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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 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 한국방송 제공

‘2015 삶의 질’ 보고서 보니
아이랑 보내는 시간 OECD중 최저
하루 중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도
한국은 48분…OECD 평균 151분
바쁜 삶에 쫓겨 인간관계 못 맺어
50대 이상 32%는
“어려울 때 의지할 친척·친구 없다”

회사원 이아무개(40)씨는 얼마 전 회사 체육대회에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가, 생후 10개월 된 둘째 아이가 자신을 보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이씨는 “일주일에 3~4일은 야근을 해서 10시 넘어 들어온다. 아이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 보니 아이가 나를 낯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6살 된 첫째 아이에게도 동화책을 읽어준 일이 두 달쯤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하루 6분에 그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에서 ‘그럴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실은 한국의 장시간 노동 관행이 빚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19일 오이시디가 최근 발간한 ‘2015 삶의 질’(How’s life? 2015) 보고서를 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이시디 21개국 평균(151분)을 크게 밑돌 뿐아니라,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적은 시간이다. 오이시디는 보고서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들이 하루 4시간 이상을 부모와 보내는 반면에 한국 어린이들은 1시간도 같이 보내지 못한다”며 “아이들이 부모와 보내는 시간, 특히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아이들의 신체적 혹은 정서적 발달을 형성해 나가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아빠로 좁혀서 보면 한국 아빠가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하루 6분밖에 되지 않았다. 아이와 책을 읽거나 공부를 가르쳐주거나 놀이를 함께 하는 시간은 겨우 3분이었고, 신체적 돌봄에 쓰는 시간도 3분에 그쳤다. 이 역시 오이시디 평균(47분)과는 차이가 크다. 오스트레일리아 아빠들은 하루 72분을, 미국 아빠들은 76분, 일본 아빠들은 19분을 아이와 보내고 있었다.

한국은 ‘사적 지원망’(사회연계지원·perceived social network support) 부문에서도 오이시디 3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이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나라별로 1000명가량을 대상으로 “당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모아서 분석한 결과다. 한국은 72.37%만이 그런 사람이 있다고 답변해, 오이시디 평균(88.02%)에 크게 못 미쳤다. 이 조사는 2014년에 진행한 것인데 한국에서 의지할 만한 사람이 있다는 응답률은 2009년 같은 조사에 견줘 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대로만 보면, 67.58%만이 의지할 친척·친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연령대에서 60%대를 나타낸 것은 터키(67.58%)와 한국뿐이다. 다른 나라들은 대체로 80~90%였다.

정해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워낙 사람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탓에 주변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도 자신을 챙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다른 나라에 견줘 노동시간이 긴 한국 사회의 특수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노동시간(2013년 기준)은 2071시간으로 오이시디 평균(1671시간)보다 400시간 더 많다.

이밖에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오이시디 평균(6.58점)보다 낮았다. 34개국 가운데 27위에 그친다. 삶의 만족도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떨어졌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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