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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 패턴의 일관성, 신뢰의 기초

»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 시간에 ‘신뢰의 출발’이라는 주제로 했던 얘기를 계속 연결해서 하겠습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인간에게 내면의 신뢰감이 생기는 시기를 태어난 직후, 삶의 가장 최초의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더 정확히는 태어나서부터 12개월 무렵까지라고 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는 수유기를 말합니다. 여기서 수유기라고 할 때, 모유를 먹이건 분유를 먹이건 상관은 없습니다.

주 양육자의 수유 태도에 따라 아이의 내적 신뢰감 형성은 아주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유 방법이 아이의 내적 신뢰감이라는 덕목을 잘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일까요? 해답은 수유 원칙에 있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에게 물어 보면 수유에 대한 원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이가 울 때 마다 주는 것입니다. 즉 아이가 배가 고파서 응애 응애 울 때 주는 것이지요. 또 다른 하나는 시간 간격을 딱딱 맞춰서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체로 신생아의 경우 2시간 내지 2시간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젖을 주죠.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낳을 까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배가 고파서 울 때 마다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엄마들의 의견을 들어 볼까요. 배가 고파서 신호를 보낼 때 젖을 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몸의 감각을 느끼고 자기 몸에 대한 예민성을 기를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를 합니다. 또 자기의 욕구를 드러내는 학습효과도 있을 것 같다는 추측도 합니다.

시간 간격에 맞춰서 젖을 주는 경우, 아이들의 생체리듬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냅니다. 그리고 수유하는 엄마 또는 주 양육자의 입장에서도 아이의 양육을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아이가 더 자기 통제력이 생기지 않겠냐는 겁니다.

자, 아이의 내적 신뢰감 형성에 가장 중요한 과제인 수유의 원칙.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정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좀 싱겁죠? 하지만 더 중요한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둘 다 좋은 방법이지만 두 방법을 섞어서 수유하는 것은 최악입니다. 두 방법이 모두 괜찮다고 해서 두 방법을 함께 쓰는 것은 비교급으로 최악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아이에게 가장 나쁜 수유방법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관계에서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일관성’ ‘예측 가능성’입니다. 거짓말하는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것도 예측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사람을 신뢰하기란 너무 어렵죠.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 봅시다. 수유는 아이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행위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수유행위는 전 존재를 거는, 즉 목숨을 걸어서 획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출출하다고 먹는 간식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 수유행위가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이 없다면 아이들이 이 세상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 때 아이의 몸에 새겨진 불확실성과 불안함, 불신은 나중에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젖을 주었는지 그 패턴을 기억하거나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어머님들도 친정 어머님이나 또는 키워주신 분에게 물어보세요, 그 분들이 정확하게 기억하시는지요. 아마 “울면 물렸지”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바쁜 집안일도 해야 하고, 행여 어린 오빠나 언니가 있으면 그 아이들도 돌봐야 했을 테니 얼마나 바로 아이 젖을 물릴 수 있었을 까요.

자, 여러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자녀에게 어떤 수유패턴으로 젖을 주었는지요? 어떤 방법이던 상관이 없습니다만, 일관성 있게, 아이의 몸이 예측 가능하게 젖을 물렸는지요? 아시다시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것은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문제를 빨리 알고 교정하는 것이 두 번째로 좋은 치유법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수유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

»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 시간에 ‘신뢰의 출발’이라는 주제로 했던 얘기를 계속 연결해서 하겠습니다. 발달심리학에서는 인간에게 내면의 신뢰감이 생기는 시기를 태어난 직후, 삶의 가장 최초의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더 정확히는 태어나서부터 12개월 무렵까지라고 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는 수유기를 말합니다. 여기서 수유기라고 할 때, 모유를 먹이건 분유를 먹이건 상관은 없습니다.

주 양육자의 수유 태도에 따라 아이의 내적 신뢰감 형성은 아주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수유 방법이 아이의 내적 신뢰감이라는 덕목을 잘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일까요? 해답은 수유 원칙에 있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에게 물어 보면 수유에 대한 원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이가 울 때 마다 주는 것입니다. 즉 아이가 배가 고파서 응애 응애 울 때 주는 것이지요. 또 다른 하나는 시간 간격을 딱딱 맞춰서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대체로 신생아의 경우 2시간 내지 2시간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젖을 주죠.

두 가지 방법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낳을 까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배가 고파서 울 때 마다 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엄마들의 의견을 들어 볼까요. 배가 고파서 신호를 보낼 때 젖을 준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몸의 감각을 느끼고 자기 몸에 대한 예민성을 기를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를 합니다. 또 자기의 욕구를 드러내는 학습효과도 있을 것 같다는 추측도 합니다.

시간 간격에 맞춰서 젖을 주는 경우, 아이들의 생체리듬이 안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냅니다. 그리고 수유하는 엄마 또는 주 양육자의 입장에서도 아이의 양육을 계획적이고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아이가 더 자기 통제력이 생기지 않겠냐는 겁니다.

자, 아이의 내적 신뢰감 형성에 가장 중요한 과제인 수유의 원칙.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정답은… ‘둘 다 맞다’ 입니다. 좀 싱겁죠? 하지만 더 중요한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둘 다 좋은 방법이지만 두 방법을 섞어서 수유하는 것은 최악입니다. 두 방법이 모두 괜찮다고 해서 두 방법을 함께 쓰는 것은 비교급으로 최악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아이에게 가장 나쁜 수유방법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관계에서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일관성’ ‘예측 가능성’입니다. 거짓말하는 사람을 믿을 수 없는 것도 예측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사람을 신뢰하기란 너무 어렵죠.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 봅시다. 수유는 아이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행위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수유행위는 전 존재를 거는, 즉 목숨을 걸어서 획득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른들이 출출하다고 먹는 간식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 수유행위가 이랬다, 저랬다 일관성이 없다면 아이들이 이 세상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 때 아이의 몸에 새겨진 불확실성과 불안함, 불신은 나중에 논리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어떻게 젖을 주었는지 그 패턴을 기억하거나 자각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어머님들도 친정 어머님이나 또는 키워주신 분에게 물어보세요, 그 분들이 정확하게 기억하시는지요. 아마 “울면 물렸지”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바쁜 집안일도 해야 하고, 행여 어린 오빠나 언니가 있으면 그 아이들도 돌봐야 했을 테니 얼마나 바로 아이 젖을 물릴 수 있었을 까요.

자, 여러분들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자녀에게 어떤 수유패턴으로 젖을 주었는지요? 어떤 방법이던 상관이 없습니다만, 일관성 있게, 아이의 몸이 예측 가능하게 젖을 물렸는지요? 아시다시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것은 상황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었기 때문입니다. 가능한 문제를 빨리 알고 교정하는 것이 두 번째로 좋은 치유법입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해서 수유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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