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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 차고픈 아이 공 조각 꿰매는 아이

신나게 자유롭게 뻥! 
황선미 글, 정진희 그림
베틀북·9800원

“지금 주머니에 든 돈까지 보태면 십만 원이 넘는다. 목표 금액에 거의 접근.”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 다니는 경주는 일반 축구공보다 열 배쯤 비싼 ‘피날레 런던 매치 볼’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는 중이다. 우연히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국가대표 선수가 그에게 힘껏 차보라고 했던 바로 그 공이다. 공을 차는 순간, 늘 공부에 지쳐 있던 경주는 자신의 심장도 이렇게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느꼈다. 경주는 자신의 책상 서랍, 일기장, 인터넷 검색창까지 감시하며 잔소리해대는 엄마, 집안에서는 그림자나 마찬가지인 아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그 공을 갖고 싶어졌다. 미래를 위해 오늘의 자유를 반납해야 한다는 엄마의 명령을 거부하고 그 멋진 공을 사서 마음껏 뻥 차고 싶다.

“누가 이렇게 비싼 걸 살 수 있을까. 어떻게 발로 찰 수가 있을까.” 천육백이십 번 이상 바느질을 해야 공 하나를 만드니 아홉살짜리 파키스탄 어린이 라힘이 작은 손으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축구공은 세 개가 고작이다. 일당으로는 쌀 한 줌을 살 수 있을 뿐이다. 그래도 일이 있어 엄마와 어린 동생과 살 수 있는데 요즘 걱정이 많다. ‘아동 노동’을 반대한다는 단체에 소속된 어른들과 백인 기자들이 자꾸 찾아와 라힘이 더이상 일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아이는 행복한가? 황선미 작가는 인권동화 을 통해 이런 지구를 만든 어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임지선 기자 , 그림 베틀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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