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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별 육아(1)] 산만한 아이들, 100년 전에 태어났다면?

내가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어머니들을 만나면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는, “요즘 아이 키우기가 왜 이렇게 힘들죠?” 하는 말이다. 물론 과거라고 해서 양육이 쉬웠던 적은 없었을 것이지만, 생각해 보면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첫째는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소위 정보화시대, IT 시대인 현대는 우리 인간에게 빠른 판단능력, 지속적 집중력, 그리고 꽤 높은 수준의 감정 조절능력을 요구한다. 이러한 능력들은 우리 ADHD 아이들이 특히 취약한 부분이다. 100년 전에 태어났더라면 그 용맹으로 젊은 나이에 전장에서 위세를 떨쳤을 장수감들이, 지금은 학교에서 ‘문제아’로 생고생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시대의 요구를 무시할 수는 없는 법이다.

둘째는 양육 방법의 변화 및 이에 발맞춰진 적절한 양육지식의 부재를 꼽고 싶다. 지금 30-40대 부모들은 그들 부모세대의 양육방식을 그다지 신뢰하지 못한다. 체벌, 권위주의, 남아 선호, 주입식 교육 등 부정적 시각이 더 많은 듯하다! 그렇다면 대안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서구의 다양한 양육지식들이 소개되고 있으나, 그 또한 미심쩍고,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 혼란스럽다.

» 한겨레 자료 사진

우리 속담에 이런 게 있다, “아는 것이 병이다!” 넘쳐나는 양육서들 속에서 우리나라 부모들은 내가 맞벌이하느라 애착육아를 잘못 한 건 아닌지, 영어유치원을 안 보내서 외국어에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등등 과도한 불안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형편이라면 차라리 대충 키운다는 ‘태평 육아’를 권장해야 하는 건 아닐까?

서론이 너무 길어진 듯하다. 내가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육아법은 아이의 기질에 따른 ‘기질 육아’, 뇌 과학에 근거한 ‘과학 육아’, 그리고 부모의 욕심을 다소 내려놓고 아이를 기다려주는 ‘믿음 육아’라고 부르고 싶다. 부모들을 양육서의 혼란에 더더욱 빠뜨리는 죄를 범하지 않으려면, 진실 되면서도 유용한 내용을 간결하고 맛깔나게 잘 전달해야 하겠다. 성실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의 능력 부족이니 독자제현의 넓은 아량을 바라는 바이다.

첫 시간이니까 재미삼아 OX 퀴즈부터 해보려 한다. 육아 상식들 중에서 잘못된 믿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래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옳은가 틀린가 맞춰보자!

 “임신 중 아이에게 모차르트 음악을 많이 들려주면, 아이가 나중에 커서 수학 성적이 향상된다.”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넌 머리가 좋아!’라는 말을 해 주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위의 내용들은 잘못된 양육 상식들이다. 모차르트 음악을 태교 시 들려주는 것은 별 소용이 없고, 수학을 잘 하게 하려면 어려서부터 충동 조절을 돕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아이에게 들려 준 머리가 좋다는 말은 오히려 아이의 완벽주의 성향을 부추겨서 더 도전적인 과제를 회피하게 만든다. 자존감을 높이려면, 평소 즐겁고 화목한 가족 분위기를 만드는 것과 성취를 통한 긍정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다음은 어떤가?

“옆집 아이가 이 학원에 가서 성적이 올랐으니, 우리 애도 여기 보내자!”

아마 틀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 다음은 어떤가?

 “아이들은 본래 다 비슷하다. 그러니, 아이 성격은 엄마 하기 나름이다.”

 “타고나게 키우기 어려운 아이란 건 없다. 그건 엄마들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전가하려는 것이다!”

틀린 말들이다. 사실은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 외모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양식인 기질도 타고나게 다르다. 일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 성격의 50%, 약 절반은 타고난 기질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또한 나머지 절반도 부모의 양육방식보다는, 많은 부분 ‘형제간에도 공유되지 않는’ 개인만의 독특한 환경에 좌우된다고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공동 육아적 환경의 틀인 마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아이의 성격을 부모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찾도록 기다려 줄 필요도 있으며, 때로는 ‘태평육아’도 필요하다.

또한, 타고나게 키우기 어려운 아이가 있다! 불평등의 기원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의 다름을 말하는 것이며, 키우기 까다로운 아이의 부모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집중력 장애’라고 불리는 ADHD도 정확하게 말하자면 타고나게 산만해서 키우기 어려운 아이의 극단적인 경우이다. 잘 못 키운 탓에 아이가 산만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타고나게 산만한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말도 못해보고 죄인취급 당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가 소아정신과 의사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나도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경험으로 하는 말이다.

기질별 육아는 기질과 양육의 조화를 추구한다. 바람직한 성품의 형성을 기획하기 보다는, 타고난 성품의 올바른 사회화를 돕는다. 기질별 육아는 ‘완벽한 아이’를 만들려 하기 보다는, 엄마와 아이의 ‘완벽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박진균의 기질별 육아’에서는 최신의 과학적 근거들을 가지고, 아동의 기질이란 무엇인지, 키우기 어려운 아이 양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차분히 이야기하려 한다. 키우기 어려운 기질의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 한겨레 자료 사진

우리 속담에 이런 게 있다, “아는 것이 병이다!” 넘쳐나는 양육서들 속에서 우리나라 부모들은 내가 맞벌이하느라 애착육아를 잘못 한 건 아닌지, 영어유치원을 안 보내서 외국어에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등등 과도한 불안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형편이라면 차라리 대충 키운다는 ‘태평 육아’를 권장해야 하는 건 아닐까?

서론이 너무 길어진 듯하다. 내가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육아법은 아이의 기질에 따른 ‘기질 육아’, 뇌 과학에 근거한 ‘과학 육아’, 그리고 부모의 욕심을 다소 내려놓고 아이를 기다려주는 ‘믿음 육아’라고 부르고 싶다. 부모들을 양육서의 혼란에 더더욱 빠뜨리는 죄를 범하지 않으려면, 진실 되면서도 유용한 내용을 간결하고 맛깔나게 잘 전달해야 하겠다. 성실하게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필자의 능력 부족이니 독자제현의 넓은 아량을 바라는 바이다.

첫 시간이니까 재미삼아 OX 퀴즈부터 해보려 한다. 육아 상식들 중에서 잘못된 믿음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아래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는 옳은가 틀린가 맞춰보자!

 “임신 중 아이에게 모차르트 음악을 많이 들려주면, 아이가 나중에 커서 수학 성적이 향상된다.”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넌 머리가 좋아!’라는 말을 해 주는 것이 아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킨다.”

위의 내용들은 잘못된 양육 상식들이다. 모차르트 음악을 태교 시 들려주는 것은 별 소용이 없고, 수학을 잘 하게 하려면 어려서부터 충동 조절을 돕는 것이 더 좋다. 또한, 아이에게 들려 준 머리가 좋다는 말은 오히려 아이의 완벽주의 성향을 부추겨서 더 도전적인 과제를 회피하게 만든다. 자존감을 높이려면, 평소 즐겁고 화목한 가족 분위기를 만드는 것과 성취를 통한 긍정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다음은 어떤가?

“옆집 아이가 이 학원에 가서 성적이 올랐으니, 우리 애도 여기 보내자!”

아마 틀렸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럼 다음은 어떤가?

 “아이들은 본래 다 비슷하다. 그러니, 아이 성격은 엄마 하기 나름이다.”

 “타고나게 키우기 어려운 아이란 건 없다. 그건 엄마들이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 전가하려는 것이다!”

틀린 말들이다. 사실은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 외모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양식인 기질도 타고나게 다르다. 일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 성격의 50%, 약 절반은 타고난 기질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또한 나머지 절반도 부모의 양육방식보다는, 많은 부분 ‘형제간에도 공유되지 않는’ 개인만의 독특한 환경에 좌우된다고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것이 있다.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이 필요하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는 공동 육아적 환경의 틀인 마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아이의 성격을 부모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찾도록 기다려 줄 필요도 있으며, 때로는 ‘태평육아’도 필요하다.

또한, 타고나게 키우기 어려운 아이가 있다! 불평등의 기원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 그저 아이들의 다름을 말하는 것이며, 키우기 까다로운 아이의 부모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집중력 장애’라고 불리는 ADHD도 정확하게 말하자면 타고나게 산만해서 키우기 어려운 아이의 극단적인 경우이다. 잘 못 키운 탓에 아이가 산만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타고나게 산만한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은 말도 못해보고 죄인취급 당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가 소아정신과 의사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나도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경험으로 하는 말이다.

기질별 육아는 기질과 양육의 조화를 추구한다. 바람직한 성품의 형성을 기획하기 보다는, 타고난 성품의 올바른 사회화를 돕는다. 기질별 육아는 ‘완벽한 아이’를 만들려 하기 보다는, 엄마와 아이의 ‘완벽한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박진균의 기질별 육아’에서는 최신의 과학적 근거들을 가지고, 아동의 기질이란 무엇인지, 키우기 어려운 아이 양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차분히 이야기하려 한다. 키우기 어려운 기질의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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