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뉴스»콘텐츠

[서천석의 내가 사랑한 그림책] 에드와르도-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

손가락질 대신 격려, 악동도 변해요


존 버닝햄 지음, 조세현 옮김/비룡소·8500원

아이들은 참 말을 듣지 않는다. 분명 안 되는 일인데도 굳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여러 번 잔소리를 들은 잘못도 다시 저지르곤 한다. 물론 아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아이가 보기에 자기는 부모의 말을 대부분 따른다. 고작해야 열 개 중 한두 개를 마음대로 해보려 할 뿐이다. 부모들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독재자다. 그래서 아이들은 종종 이런 푸념을 한다. “뭐든 엄마 맘대로야.”

결국은 눈높이가 다른 것이다. 부모는 과거 경험을 통해 어떤 일이 좋고 필요한지 안다. 아이들은 알 턱이 없다. 자기 스스로의 삶을 통해 배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부모는 그런 시행착오가 달갑지 않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가 보기엔 지금 이 순간도 왜 사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 사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이유가 생기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이 부모들이다.

물론 정말 말을 안 듣는 아이들도 있다. 어른들 말이라면 오히려 반대로 하는 아이들도 있다. 타고난 반골 기질인 경우도 있고, 그대로 부모 말을 들으면 자기 욕구는 완전히 무시받을 것 같은 두려움에 빠져서 그리 하는 경우도 있다. 존 버닝햄의 에서 에드와르도는 ‘못된’ 아이다. 동생을 밀치고 고양이를 괴롭히고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엄마가 통화하는데 프라이팬을 두드린다. 어른들은 한목소리로 손가락질을 한다. “너는 못된 아이야.”

그러던 에드와르도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장난 삼아 화분을 걷어찼는데 깨지면서 땅에 꽃이 심어졌다. 이를 본 한 눈 밝은 어른이 칭찬한다. “너는 꽃을 잘 심는구나.” 에드와르도는 신이 나서 꽃밭을 가꾼다. 친구를 밀쳤는데 마침 천장의 등이 그 자리에 떨어진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이다. 장난꾸러기가 친구를 구한 멋진 아이가 되었다. 에드와르도는 칭찬을 받고 이제 아이들도 그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처럼 또 쉽게 변한다. 긍정적인 부분에 빛을 비추면 아이는 긍정적인 쪽으로 이동한다. 부정적인 쪽을 자극하면 더욱 부정적인 쪽으로 흐른다. 잘되라고 하는 잔소리가 때론 아이들을 어둠으로 몰아넣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으로 손가락질당한 아이는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기에 더 사랑받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만다. 아이가 하는 짓이 답답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격려할 때 아이에게 긍정적인 부분을 늘리기가 쉽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말썽꾸러기가 나오는 그림책은 무척 많다. 그중 상당수가 그렇게 말썽을 부리지만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고 마무리한다. 문제는 사랑의 방법이다. 방법을 모른다면 사랑의 실패자가 된다. 야단치고, 우는 아이에게 그래도 널 사랑해, 말해 봐야 그다음 순간은 또 야단칠지 모른다. 아이에게 사랑이 흘러나올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먼저 변해야 하는 사람, 더 많이 배워야 할 사람은 어른이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결론 부분에 있다. 모두에게 손가락질받던 에드와르도가 모두의 격려를 받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내용은 간결하고 그림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묵직하다. 무릇 진실이란 이런 것이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존 버닝햄 지음, 조세현 옮김/비룡소·8500원

아이들은 참 말을 듣지 않는다. 분명 안 되는 일인데도 굳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여러 번 잔소리를 들은 잘못도 다시 저지르곤 한다. 물론 아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아이가 보기에 자기는 부모의 말을 대부분 따른다. 고작해야 열 개 중 한두 개를 마음대로 해보려 할 뿐이다. 부모들은 그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독재자다. 그래서 아이들은 종종 이런 푸념을 한다. “뭐든 엄마 맘대로야.”

결국은 눈높이가 다른 것이다. 부모는 과거 경험을 통해 어떤 일이 좋고 필요한지 안다. 아이들은 알 턱이 없다. 자기 스스로의 삶을 통해 배워나가야 한다. 하지만 부모는 그런 시행착오가 달갑지 않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가 보기엔 지금 이 순간도 왜 사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 사실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자기만의 이유가 생기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이 부모들이다.

물론 정말 말을 안 듣는 아이들도 있다. 어른들 말이라면 오히려 반대로 하는 아이들도 있다. 타고난 반골 기질인 경우도 있고, 그대로 부모 말을 들으면 자기 욕구는 완전히 무시받을 것 같은 두려움에 빠져서 그리 하는 경우도 있다. 존 버닝햄의 에서 에드와르도는 ‘못된’ 아이다. 동생을 밀치고 고양이를 괴롭히고 방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엄마가 통화하는데 프라이팬을 두드린다. 어른들은 한목소리로 손가락질을 한다. “너는 못된 아이야.”

그러던 에드와르도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장난 삼아 화분을 걷어찼는데 깨지면서 땅에 꽃이 심어졌다. 이를 본 한 눈 밝은 어른이 칭찬한다. “너는 꽃을 잘 심는구나.” 에드와르도는 신이 나서 꽃밭을 가꾼다. 친구를 밀쳤는데 마침 천장의 등이 그 자리에 떨어진다. 소 뒷걸음질 치다 쥐 잡은 격이다. 장난꾸러기가 친구를 구한 멋진 아이가 되었다. 에드와르도는 칭찬을 받고 이제 아이들도 그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이처럼 또 쉽게 변한다. 긍정적인 부분에 빛을 비추면 아이는 긍정적인 쪽으로 이동한다. 부정적인 쪽을 자극하면 더욱 부정적인 쪽으로 흐른다. 잘되라고 하는 잔소리가 때론 아이들을 어둠으로 몰아넣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으로 손가락질당한 아이는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기에 더 사랑받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만다. 아이가 하는 짓이 답답하지만 좋은 방향으로 격려할 때 아이에게 긍정적인 부분을 늘리기가 쉽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말썽꾸러기가 나오는 그림책은 무척 많다. 그중 상당수가 그렇게 말썽을 부리지만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고 마무리한다. 문제는 사랑의 방법이다. 방법을 모른다면 사랑의 실패자가 된다. 야단치고, 우는 아이에게 그래도 널 사랑해, 말해 봐야 그다음 순간은 또 야단칠지 모른다. 아이에게 사랑이 흘러나올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먼저 변해야 하는 사람, 더 많이 배워야 할 사람은 어른이다.

이 그림책의 매력은 결론 부분에 있다. 모두에게 손가락질받던 에드와르도가 모두의 격려를 받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내용은 간결하고 그림은 단순하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묵직하다. 무릇 진실이란 이런 것이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Next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