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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석이 사랑한 그림책] 장애, 받아들이면 도망갈 필요 없다

선천성사지장애아부모회 글, 다바타 세이이치 그림, 고향옥 옮김/우리교육·9500원

장애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그 무게를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음을 깨닫는 순간 많은 부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하늘을 원망하며, 마침내는 스스로를 자책한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에게 장애가 있는지를 모른다. 신체가 기형이지만 스스로 기형임은 알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 부모가 받아주면 자기 몸을 자연스럽게 느낀다. 아직 비교할 줄 모르는 것이 아가들이다.

그 순간 부모의 시선이 온다. 주변 어른들의 시선이 닿는다. 대부분은 안쓰러운 표정. 걱정하고 도와주려는 좋은 마음이다. 그러나 그 속엔 분명히 담겨 있다. ‘넌 보통 아이들과 달라. 그래서 넌 무언가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거야.’ 그래서 아이도 스스로를 부정한다. 부정하고 뭔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눅 들고 초조해한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갓 태어난 아이는 자기 몸의 부분들이 하나로 합쳐져 느껴지지 않는다. 부모가 안아주고, 만져주고, 그 만져지는 손길을 느끼며 자기 몸 전체를 하나로 인식한다. 충분히 안아주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 몸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 자기 몸을 보기가 어딘지 모르게 부끄럽고, 내 몸인데도 영 마뜩잖은 기분이다. 내 것이지만 사랑스럽지도 않고, 내 것이지만 구박하며 함부로 한다.

다바타 세이이치가 그림을 그리고 선천성사지장애아부모회가 글을 쓴 은 장애로 한 손의 손가락이 없는 여자아이 삿짱의 이야기다. 삿짱은 즐겁게 유치원을 다닌다. 그런데 속상한 것이 하나 있다. 유치원에서 자신은 엄마 역할을 못 하는 것이다. 자기도 누군가를 돌보면서 자기가 괜찮은 존재임을 믿고 싶은데…. 아이들은 삿짱이 손가락이 없으니 엄마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삿짱은 자기의 장애를 발견하고 참을 수 없다. 아이들과 싸우고 유치원에서 뛰어나와 엄마에게 항의한다. 엄마는 삿짱에게 네 손이 엄마에게는 가장 예쁜 손이라 했지만 삿짱은 영원히 자기 손이 지금 모습일 것이란 사실이 견디기 어렵다. 무엇보다 겁이 난다. 손가락이 없으면 엄마가 못 된다니. 그럼 나는 계속 이런 어린아이인 걸까? 아빠가 힘을 준다. 삿짱의 불안을 달래주고 삿짱의 손을 잡으면 아빠는 마법처럼 힘이 솟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선생님이 오신다. 삿짱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삿짱은 이제 다시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한다. 비록 자기 손은 다르지만 이건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야. 오히려 내게는 마법의 손이야.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부정하고 바꾸려고만 하면 자신도 스스로가 싫어집니다. 나를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것과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바꾸려는 건 큰 차이. 부모가 만드는 차이입니다.”

장애는 사실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우린 장애를 더 피하려 하고, 장애를 보면 마음 아파한다. 내 마음속 아픈 구석이 불쌍해 더 아픈 것이고, 그 부분이 남에게 드러날까봐 피하려 한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 오히려 그것이 내게 마법의 힘을 준다는 것. 일단 받아들이면 도망갈 필요가 없다는 것.

소아정신과 의사, 그림 우리교육 제공

선천성사지장애아부모회 글, 다바타 세이이치 그림, 고향옥 옮김/우리교육·9500원

장애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그 무게를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아이에게 장애가 있음을 깨닫는 순간 많은 부모는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하늘을 원망하며, 마침내는 스스로를 자책한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에게 장애가 있는지를 모른다. 신체가 기형이지만 스스로 기형임은 알지 못한다. 있는 그대로 부모가 받아주면 자기 몸을 자연스럽게 느낀다. 아직 비교할 줄 모르는 것이 아가들이다.

그 순간 부모의 시선이 온다. 주변 어른들의 시선이 닿는다. 대부분은 안쓰러운 표정. 걱정하고 도와주려는 좋은 마음이다. 그러나 그 속엔 분명히 담겨 있다. ‘넌 보통 아이들과 달라. 그래서 넌 무언가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거야.’ 그래서 아이도 스스로를 부정한다. 부정하고 뭔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며 주눅 들고 초조해한다.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갓 태어난 아이는 자기 몸의 부분들이 하나로 합쳐져 느껴지지 않는다. 부모가 안아주고, 만져주고, 그 만져지는 손길을 느끼며 자기 몸 전체를 하나로 인식한다. 충분히 안아주지 않은 아이들은 자기 몸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 자기 몸을 보기가 어딘지 모르게 부끄럽고, 내 몸인데도 영 마뜩잖은 기분이다. 내 것이지만 사랑스럽지도 않고, 내 것이지만 구박하며 함부로 한다.

다바타 세이이치가 그림을 그리고 선천성사지장애아부모회가 글을 쓴 은 장애로 한 손의 손가락이 없는 여자아이 삿짱의 이야기다. 삿짱은 즐겁게 유치원을 다닌다. 그런데 속상한 것이 하나 있다. 유치원에서 자신은 엄마 역할을 못 하는 것이다. 자기도 누군가를 돌보면서 자기가 괜찮은 존재임을 믿고 싶은데…. 아이들은 삿짱이 손가락이 없으니 엄마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삿짱은 자기의 장애를 발견하고 참을 수 없다. 아이들과 싸우고 유치원에서 뛰어나와 엄마에게 항의한다. 엄마는 삿짱에게 네 손이 엄마에게는 가장 예쁜 손이라 했지만 삿짱은 영원히 자기 손이 지금 모습일 것이란 사실이 견디기 어렵다. 무엇보다 겁이 난다. 손가락이 없으면 엄마가 못 된다니. 그럼 나는 계속 이런 어린아이인 걸까? 아빠가 힘을 준다. 삿짱의 불안을 달래주고 삿짱의 손을 잡으면 아빠는 마법처럼 힘이 솟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선생님이 오신다. 삿짱이 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삿짱은 이제 다시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한다. 비록 자기 손은 다르지만 이건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야. 오히려 내게는 마법의 손이야.

서천석 소아정신과 의사

“부정하고 바꾸려고만 하면 자신도 스스로가 싫어집니다. 나를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것과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며 바꾸려는 건 큰 차이. 부모가 만드는 차이입니다.”

장애는 사실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우린 장애를 더 피하려 하고, 장애를 보면 마음 아파한다. 내 마음속 아픈 구석이 불쌍해 더 아픈 것이고, 그 부분이 남에게 드러날까봐 피하려 한다.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 오히려 그것이 내게 마법의 힘을 준다는 것. 일단 받아들이면 도망갈 필요가 없다는 것.

소아정신과 의사, 그림 우리교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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