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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의태어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라


» 한겨레 자료사진

아기는 태어난 순간부터 들을 수 있다. 생후 일주일 정도까지는 귓구멍에 태지라고 불리는 지방이 들어차 있고, 고막도 미성숙하기 때문에 소리에 대한 반응은 둔한 편이다. 고막의 안쪽에 붙어서 소리를 전달하는 청소골도 잘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신호가 청신경을 통하여 뇌에 전달되는 속도도 성인이 초속 50-60 m인데 비해 갓 태어난 아기는 초속 20 m에 불과하다. 소리를 인지하기까지 성인의 3배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전기신호의 전달 속도가 성인과 비슷해지는 시기는 5세 무렵이다.

신생아는 자기의 울음소리와 다른 아기의 소리를 구별한다. 진짜 울음소리와 컴퓨터로 합성한 소리를 들려주면 진짜 울음소리에 반응하여 잘 운다. 신생아는 사람의 목소리와 벨소리를 구분할 수 있다. 목소리는 오른쪽에서, 벨소리는 왼쪽에서 나게끔 한 다음 벨소리를 알아듣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단 것을 주고, 마찬가지로 목소리를 알아듣고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도 단 것을 주었다. 신생아는 몇 번 만에 정확하게 소리를 구분해 내어 고개를 돌렸다고 한다. 확실하게 듣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벨소리를 오른쪽에, 목소리를 왼쪽에 나게끔 바꾸어도 아기는 곧 벨 소리와 목소리를 구분해 내어 맞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3개월 아기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릴 수 있는데 이것은 청각을 활용한 인지능력과 목을 움직이는 운동 신경망이 대뇌 안에서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4개월 아기는 청력이나 음감이 급격하게 발달하여 여러가지 음색의 소리를 구별하여 들을 수 있고 엄마나 아빠의 목소리도 알아듣게 된다. 소리를 듣고 방향을 알 수도 있어서 소리의 방향에 따라 쉽게 얼굴이나 몸을 돌리 수 있다.

청각장애 아기도 옹알이 한다
청각은 언어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언어발달이 늦으면 청각장애를 의심하여야 한다. 선천적으로 청각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아기라도 옹알이는 정상적으로 한다. 그러나 9-18개월이 되면 더 이상 옹알이를 하지 못한다. 소리를 흉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기가 9개월이 되면 부모의 소리를 흉내내기 시작하는데 청각장애 아이는 이것이 되지 않는다. 아기가 듣지 못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유전질환이나 임신초기의 풍진감염, 미숙아 등이 원인이 되어서 청각장애가 오기도 한다. 출생한 후에는 홍역이나 볼거리, 뇌막염, 반복되는 중이염 등이 청각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6개월 이전의 아기가 큰소리에도 놀라지 않거나, 진공청소기나 전화소리를 경계하지 않고,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도 웃지 않는 경우 청력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6개월 이후에는 아기가 자기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방 건너편에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에 전혀 고개를 돌리지 않거나, 엄마가 말을 걸어도 종알대지 않는 경우에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이 연령의 아기에게 청력검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걱정이 될 때는 대학병원을 방문하여 청력검사를 하여야 한다. 요즈음에는 청력장애가 있다고 하더라도 보청기나 인공와우수술 등 의학적 치료 방법이 많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조기에 조치를 취하고 언어치료를 하면 의사소통을 하거나 언어발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청각발달을 위한 부모의 지침
아이의 청각발달을 돕기 위하여 부모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첫째, 신생아 때부터 소리를 듣는지 여부를 확인하라.

아기는 생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큰소리에 반응한다. 현관문이 '꽝'하고 큰소리로 닫히면 잠자던 아이도 화들짝 놀라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큰소리에도 놀라지 않는다면 청각장애를 의심하여야 할 것이다. 아기의 귀가 정상적으로 들리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한다. 딸랑이 하나만 있으면 된다. 딸랑이를 아기의 귀에서 20-25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흔든다. 한 쪽에서 흔들면 한쪽 얼굴이나 눈꺼풀이 움찔거린다. 탬버린이나 북 같은 큰소리가 나는 것을 아기가 보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두들겨 보아서 움찔하거나 눈을 번쩍하지 않는다면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여러 가지 방향에서 소리를 들려주자.

아기가 3개월이 되면 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알게 하는 자극이 필요하다. 누워있는 아기의 귀에다 대고 딸랑이를 흔들어준다. 아기가 고개를 돌려 바라다 보면 반대편 귀에다 대고 딸랑이를 흔들어준다. 아기가 딸랑이 소리에 익숙해지면 여러 방향에서 소리를 들려주어 아기가 소리 방향을 인식하게 하자.

셋째, 높은 음에 가락이 좋고 억양이 강한 말을 하라.

엄마의 목소리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함께 들려주면 아기는 엄마의 목소리에 더 기분 좋게 반응한다. 그것은 엄마의 뱃속에서 들었던 소리와 주파수, 리듬이 같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 목소리는 주파수가 높은 소리여서 주파수가 다른 소리보다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아기는 높은 음에 가락이 좋고 억양이 강한 말을 좋아한다.

넷째, 좋은 음악으로 집중력을 증가시키자.

어릴 때 좋은 음악, 다양한 음악을 들은 아이는 신경망이 섬세해지고 뇌발달이 급격하게 이루어진다. 흔히 아이의 뇌발달에 좋다고 알려진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 우리 전통 가락이나 전래동요도 리듬과 선율, 박자가 단순하고 지속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다섯째, 아이의 목소리나 생활의 소리를 녹음하여 들려주자.

생활 주변에서 나는 다양한 소리를 녹음한 후 들려준다. 또한 노래를 부르는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자신의 소리를 인식하고 변별해 보도록 한다. 다양한 소리를 녹음해 보기도 하고, 직접 아이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들려주면 자아인식과 함께 소리의 변별력을 높일 수 있다. 아이가 칭얼거리는 소리, 우는 소리, 웃는 소리 등을 녹음하여 감정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알려주는 것도 좋다.

여섯째, 의성어 의태어가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어라.

엄마가 다정한 목소리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하여 그림책을 읽어주자.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들어있는 그림책은 좌뇌뿐만 아니라 우뇌도 발달시킨다. 그림책에 나오는 소리의 실제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좋다.

일곱째, 악기놀이를 하자.

장난감 드럼을 치는 놀이는 리듬감과 청각을 발달시킬 뿐만 아니라 소근육운동 발달에도 좋다. 실로폰, 탬버린, 장난감피아노를 쳐보는 것도 좋고 나무블록, 플라스틱 접시, 밥그릇, 주걱 등 일상용품을 두드리거나 부딪혀보는 것도 좋다. 아기는 다양한 소리를 들으면서 각각의 소리에 대한 변별력을 키우고, 아기가 힘을 조절함에 따라 소리의 크기가 달라지는 원인과 결과의 개념을 익히는데도 도움이 된다.

여덟째, 스크린을 쳐놓고 여러 소리를 들려주자.

실물은 보지 않고 다양한 사물의 거칠고 독특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에게 청각집중력을 높여주고 색다른 청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스크린을 쳐놓고 다양한 나팔, 북, 실로폰 등 악기소리 뿐 아니라 그릇, 컵, 냄비 등 생활용품을 이용해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고 소리를 확인하게 하자. 아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맞추어보게 하라. 언어발달에도 효과적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 약한 소리에 무관심할 때
· 소리에 대한 반응이 일정치 않을 때(어떤 때는 반응하고 어떤 때는 반응하지 않을 때)
· 언어 발달이 늦은 아이
· 말귀를 잘 못 알아들을 때
· 소리를 크게 하면 잘 알아들을 때
· 텔레비전을 유달리 크게 틀어놓고 보는 아이
· 얼굴을 맞대고 말할 때 잘 알아들을 때
· 말하는 사람을 유달리 쳐다보면서 이야기 하는 아이
· 조음이 서툰 아이
· 말의 고저, 음질의 변화가 적고 단조로울 때
· 생후 1년간에 말을 중얼거리지 못하는 아이
· 의사를 소통하는데 시각이나 손짓에 많이 의존하는 아이
· 의사를 소통하는데 의미 있는 말을 쓰지 않고 주위를 끌기 위하여 소리를 지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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