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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놀이로 워킹메모리를 키우자

» 한겨레 자료사진


갓 태어난 아기에게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아기는 예전에 우리가 믿었던 것보다 훨씬 잘 볼 수 있다.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할 것 같은 아기의 눈은 시력이 0.05미만, 초점거리가 25cm 이내로 제한되어있다 해도 아기는 자신의 시선 안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시각의 발달

아기는 나면서부터 시선 안으로 확실하게 튀어나오고 서서히 움직이는 조금 큰 물체는 곧 알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러한 아기의 시력은 상세한 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발달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일단 물체가 시야 속에 들어와도 이것을 똑똑히 볼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이 곧 없어져 버린다. 그러나 1개월 반 무렵까지의 아기라도 주의를 끌면서 물체를 1회 10 cm 정도씩 몇 번 움직여 가면, 60 cm 정도까지는 눈으로 쫓을 수가 있다. 2개월 반이 되면 머리 위를 서서히 움직이는 것을 무리 없이 쉽게 눈으로 쫓게 된다. 이것은 이전보다도 쉽게 자기의 머리를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며 자발적으로 눈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가 3개월이 되면 한 번에 몇 분씩이나 방안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쫒아가며 볼 수 있게 된다. 생후 4개월에는 색과 자세한 윤곽을 구별할 수 있는데 시야도 넓어져 180도 범위 내에서 사물을 눈으로 따라갈 수 있다. 망막의 기능이 발달하고 초점을 맞추는 근육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근감도 생기기 시작한다. 선명하게 보이는 거리도 생후 2개월에는 50 cm 정도까지가 고작이지만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8개월 무렵에는 2 m 정도로 늘어난다.

원색을 더 좋아 한다

신생아는 색에 대한 선호도에 있어서 파스텔색보다는 원색을 좋아한다. 망막의 발달이 늦어져 푸른색은 보지 못하지만 붉은색이나 노란색은 구분을 한다. 신생아의 경우 붉은색을 가장 오랫동안 바라보며, 그다음에 노란색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흰색을 바라보는 시간이 가장 짧았다. 그러나 아기가 2-3개월이 지나면 색깔의 선호도는 달라져서 여전히 붉은색을 좋아하지만 하얀색도 붉은색만큼이나 오랫동안 응시하고 노란색을 가장 짧게 응시한다. 또한 인공적인 색깔보다는 자연의 색깔을 더 좋아한다. 밝은 꽃의 색깔, 붉고 노란 가을의 단풍, 푸른 하늘에 대비되는 나뭇가지의 색깔 같은 자연의 색깔을 더 좋아한다. 아기가 중간색을 알게 되는 것은 6개월이 되어야 가능하다. 아이가 커가면서 원색보다는 파스텔색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물론 취향이나 유전적인 영향도 있으리라고 생각이 되나, 아이 때에는 뇌발달에 따른 색의 선호도에 더 의존한다. 대부분의 5세미만의 아이는 특정한 색을 선호하지 않으므로 그림을 그릴 때에도 자기 손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색을 잡거나 길이가 가장 긴 크레용을 잡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색의 강렬함이 자신의 주의를 끌기 때문에 선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이가 특정한 색깔을 좋아하고 그 색깔을 가지고 그리려면 11-12세는 되어야 한다.

시각 발달을 위한 부모의 지침
아이의 시각발달을 돕기 위하여 부모는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첫째, 엎어 키워라.
시각을 발달시키는 데는 엎어 키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들면 주위의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되며, 또 보이지 않았던 것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여 아기가 얼굴을 드는 동작을 연습하면서, 동시에 흥미로운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된다. 얼굴을 잘 들면 들수록 보이는 범위도 넓어진다.

둘째, 흉내내기를 유도하라.
아기는 사람의 얼굴, 특히 눈과 입 주변을 자세히 본다.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기에게 큰 즐거움이다. 아기의 눈은 빛나고, 매우 조용해지며 주의 깊게 바라본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의 눈앞에서 성인이 혀를 내밀거나 입술을 오므리면, 아기가 같은 표정을 짓는데 몇 주일 후에는 슬픈 얼굴, 기쁜 얼굴, 놀란 얼굴도 흉내 낼 수 있다. 이것은 거울뉴런 때문에 가능하다. 거울뉴런은 어떤 특정 동작을 할 때뿐만 아니라 동작을 보거나 소리를 들을 때도 함께 활성화되는 뉴런이다.

셋째, 모빌은 아기가 좋아하는 모양을 골라라.
생후 6주 이하의 아기를 웃음 짓게 하려면 얼굴전체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 두 개의 동그란 점이 찍힌 마스크를 보여주어도 얼굴을 보여줄 때나 마찬가지로 아기들은 웃음을 짓는다. 특히 아기가 좋아하는 모양은 엄마의 머리, 눈, 코, 입의 윤곽이 그려진 그림이다. 이것을 보면 아기들은 세밀하게 보지는 못하지만 뚜렷한 윤곽은 보며, 삼차원의 영상도 인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기는 평면보다는 입체, 뚜렷한 명암이 있는 것, 직선보다는 곡선에 더 흥미를 느낀다. 따라서 모빌은 추상적이고, 입체적이며, 뚜렷한 명암을 가진, 곡선으로 된 것을 골라라. 또한 원색으로 된 것을 골라야 한다. 음악은 모빌에 또 다른 차원을 더해줄 수 있는데, 모빌이 천천히 돌면서 동요가 흘러나온다면 보고 들을 수 있는 장난감으로 더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

넷째, 밝고 화려한 색깔의 티셔츠를 입어라.
아기가 좋아하라고 흰색 티셔츠 대신 밝고 화려한 색깔의 티셔츠를 입는 부모가 있다. 아기가 주로 보는 것은 부모의 옷이므로 옷의 색깔을 아기가 좋아하거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생후 2-3개월까지는 파스텔 색을 볼 수 없으므로 원색을 좋아하며, 흰색보다는 붉은색이나 노란색을 좋아하므로 흰색 티셔츠 대신에 밝고 화려한 색깔의 티셔츠를 입는 것은 아기로 하여금 관심을 끌고 자극을 줄 수 있는 장난감 역할을 할 수 있다.

다섯째, 원색의 옷을 입혀라.
부모는 보통 아들이면 파란색 계통의 옷을 준비하고 딸이면 분홍색 계통의 옷을 준비한다. 아기들이 입는 옷을 아기의 시각에 맞추어 색깔을 고르기 보다는 부모의 시각에 맞추어 색깔을 골랐다고 볼 수 있다. 아기의 옷 색깔이 파스텔 색깔이고 성별에 따라 다른 것도, 아기가 좋아한다거나 아기가 본다는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고 부모가 보기에 좋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고 성별과 색깔에 대한 부모의 선입견이 더 관계된다고 볼 수 있다.

여섯째, 까꿍놀이로 워킹메모리를 발달시켜라.
6개월 정도 되면 뇌간이 아닌 상위 뇌에서 눈의 움직임을 통제하게 된다. 이제 아기는 단순반사에 의해 눈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지에 의해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기억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아기는 이제 흥미를 느끼는 사물을 살펴보면서 이전의 시각 경험을 떠올리고 비교하고 대조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억이 만들어질 뿐 아니라 오래된 기억이 강화된다. 6개월에 행해지는 까꿍놀이는 워킹메모리를 증가시켜 뇌발달에 좋다.

일곱째, 단순하고 선명한 그림책을 읽자.
색깔이 선명하고 그림이 분명한 그림책을 아기에게 보여주면 아기는 시각적 흥분을 느끼게 된다. 너무 여러 색이 있거나 복잡한 그림이 있는 그림책은 피하여야 하며 그림책을 보면서 가능하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자.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월령에 따른 아기를 웃음 짓게 하는 자극의 차이

6주 이내: 두 개의 동그란 점이 찍힌 마스크를 보여주어도 얼굴을 보여줄 때나 마찬가지로 웃음을 짓는다.

10주: 얼굴아랫부분은 필요 없이 눈 부분만 보여주어도 웃음을 짓는다.

12주: 눈뿐만 아니라 입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얼굴 밑부분이 보여야 웃었고 움직임에 더욱 웃음을 짓는다.

20주: 눈은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입을 크게 그릴수록 좋아하였으며 아직도 개개인의 얼굴을 구별하지 못한다.

24주 : 눈으로 충분하나 개인차가 많고 입을 점차 알아보게 된다. 입의 움직임이 특히 효과적인데 입이 클수록 좋다.

30주 : 얼굴에 대한 주의집중이 줄어들고 다른 아기에 대한 흥미를 보이고 개인의 얼굴을 식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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