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건강·생활»콘텐츠

사랑과 신뢰, 스킨십이 성격좋은 아이 만든다

커서도 크게 변하지 않는
5대 성격의 특성 

아이의 성격을 만드는 요인 중에는 기질과 같은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어릴 때 경험, 부모와의 관계, 가족구조, 학교생활, 친구관계, 질병 등이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조차도 이러한 요인들이 아이의 성격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완전히 밝혀내지 못했다. 심리학자들은 성격을 구성하는 5대 요인이 있다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수다스러움과 친밀함을 반영하는 외향성, 독창성과 예술성을 반영하는 개방성, 협동과 신뢰를 반영하는 수용성, 주의깊음과 빈틈없음을 반영하는 성실성, 걱정과 불안정을 반영하는 신경성이 그것이다. 아이 때 보여지는 5대 요인은 상당히 안정적이어서 성인이 되서 결혼, 자녀, 이혼, 주거와 직업 이동 그리고 건강 등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외향성

외향성은 아이가 게임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친구와 지내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새 친구를 얼마나 쉽게 사귀는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기는 하지만, 아이가 친구 관계를 잘 유지하는지 여부는 외향성이 아니라 수용성이다. 외향성이 높은 아이도 수용성이 높지 않으면 좋은 친구관계를 갖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외향성이 높은 아이는 게임이나 놀이를 하면 신나게 놀기는 하지만, 다른 아이와 크게 싸우기도 한다. 수용성이 낮으면서 외향성이 높은 아이는 꺼리낌 없이 다른 아이가 보는 앞에서 친구를 무시하기도 하며, 자기한테 이익이 되면 그런 행동을 즐기기도 한다.

외향성이 높은 아이는 외부지향적이고,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며, 다른 아이와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아이는 자기가 한 행동을 자랑하고 널리 알리고 다니며, 일단 일을 저지른 후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수습을 하는 스타일이다. 글보다는 말로 표현하기를 즐긴다. 흥미가 많고 다양해 이것저것 관심이 많고, 한꺼번에 여러 활동을 하며, 뭐든지 하겠다고 덤빈다. 외부 자극에 금세 반응하며, 실수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배운다.

외향성이 낮은 아이는 자기의 생각과 감정에 몰두하며, 자기 마음에 맞는 소수의 친구들과 어울린다. 아이는 아주 침착해서, 외적인 자극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조용히 할 일을 하고, 과제를 한 가지 맡으면 강한 집중력을 보인다. 과제를 하는 이유와, 과제의 내용, 과제의 성과를 알고 미리 예측한 후 행동할 만큼 신중하다. 아이는 말보다는 글로 표현하기를 좋아하고, 자기만의 공간을 원하며 일대일로 대화하는 것을 좋아한다.

개방성

개방성이 높은 아이는 미래의 사건처럼 오감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것을 인식하고, 부분보다는 전체를 보려고 한다. 그래서 구체적인 현실보다는 가능성을 추구하며, 추상적, 미래지향적, 창조적인 특성을 보인다. 아이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일에 쉽게 싫증을 느끼며,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한다. 새로운 시도를 즐기고, 비유적이고 암시적인 표현을 선호한다. 아이는 평소 소란스럽고, 참견하기를 좋아하며, 행동이 부산하다. 참을성이 없어서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이 있으면 당장 사내라고 떼를 쓰거나, 싶은 것이 있으면 지금 바로 해야만 직성이 풀린다. 또한 언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 교사가 질문을 할 때 가장 먼저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수업 시간에 어떤 주제에 대해 공부하다가, 온갖 상상의 나래에 빠지기도 한다. 아이는 내일 당당 시험이 있어도 읽고 싶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아이는 모방하기를 싫어하고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남과 다른 독창적인 방법을 고안하기를 즐긴다.

개방성이 낮은 아이는 쉽게 화내지 않으며,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당장 가지지 못해도 참을 수 있다. 개방성이 낮은 아이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해서 인식되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인다. 또 당장에 눈앞에 보이는 실제와 현실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관찰력이 뛰어난 편이어서 세부적인 사실을 잘 기억하고 꼼꼼하다. 아이는 현실을 잘 수용하고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며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잘 수행한다. 관례에 따르기를 좋아하고, 일을 처리할 때 절차와 순서에 따라 단계적으로 수행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세부적인 것을 잘 보는 대신 전체를 보는 면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아이는 경험한 것을 끄집어내어 적용하려고 하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나 자기가 경험한 것이 아니면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수용성

수용성이 높은 아이는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며, 다른 아이의 칭찬이나 인정에 크게 기뻐한다. 아이는 여러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고, 부모의 태도나 미소, 요구에 대해서 잘 반응하며,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행동한다. 아이는 좋고 나쁨이 중요하며, 의사결정을 할 때 자기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려한다.

수용성이 낮은 아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결정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때때로 냉정하다 싶을 만큼 원칙을 내세운다. 아이의 관심은 객관적인 사실과 진실에 집중되어 있으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작업을 선호한다. 무엇인가를 설명할 때도 분명하고 간단하게 직선적으로 하려고 한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과 고집에 더 집착하며,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고, 위로를 받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부모의 칭찬에 대해서도 큰 감흥이 없다.

성실성

성실성이 높은 아이는 무슨 일이든지 끝까지 밀어붙이려는 경향을 보이며, 퍼즐 맞추기처럼 인내력을 요하는 놀이를 즐겨하고 성취감을 즐긴다. 아이는 짜여진 틀 안에서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일하기를 좋아하고, 지시에 잘 따르며, 빠른 결론을 내리고 싶어한다. 계획을 잘 수립하고 자기 의지대로 체계적으로 일을 추진하며, 정리정돈을 잘하고 일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것을 선호한다. 미리 기준을 세워 일을 추진하려고 하다 보니, 때로는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해왔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하라고 하면 당황한다. 아이는 다음날 제출해야 할 숙제가 있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가지고 갈 준비물도 미리 챙겨놓아야 안심한다.

성실성이 낮은 아이는 자기에게 들어오는 정보, 그 자체를 즐긴다. 아이는 누가 시키거나 명령을 내려서 하는 일에는 열성적이지 않다가도, 스스로 알아서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다. 갑자기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상황에 맞추어 순발력 있게 일을 처리한다. 누가 약속을 어겨도 그럴 수 있다고 너그럽고 여유 있게 넘길 만큼 이해심이 많다. 일의 결과보다 그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며 융통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마감 시간을 넘겨 주위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 아이는 조금만 과제가 어려워지면 쉽게 포기해버리곤 한다. 아이는 먼저 결론짓기보다 정보를 받아들인 후에 판단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아이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벌이지만 뒷마무리에 약하다.

신경성

신경성이 높은 아이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겁이 많은 편이다. 돌 무렵부터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면 일단 뒤로 물러나서 엄마에게 매달린다. 새로운 것을 접하면 일단 경계하고 긴장하게 되며, 이런 긴장이 해소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신경성이 높은 아이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어려움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신경성은 부정적인 감정시스템의 반응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신경성이 낮은 아이는 외부 세상에서 돌아가는 일과 자기 내부의 일 모두가 잘 돌아간다고 느낀다. 아이는 현재에 만족하며 변화를 싫어한다.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슨 일을 하여도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는다. 아이는 매사에 낙관적이기 때문에 공부에 집착하지 않는다. 아이는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경험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한다.

☞ 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역할

성격은 이마엽에 의하여 주도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기질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부모는 변연계가 제대로 발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교사다. 아이와 스킨십과 감정 교류는 변연계를 흥분시키기도 하고 안정화시키기도 한다. 부모는 아이가 건강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발달 단계마다 성취해야 하는 감수성기에 맞춰 양육하여야 한다. 아이가 좋은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아이에 대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장 김영훈

Next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