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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누리과정” 적용의 득과 실(1)

  » 한겨레 자료사진

새 학기 3월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현장에서 신입아동의 수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학부모-교사 입장에서 소위 “적응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한 해중에서 가장 분주한 시기입니다. 더욱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만5세 공통누리교육과정을 적용하느라 어린이집 현장은 더 혼란스럽고 정신없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진 누리과정 도입의 요지는, 첫째 대폭 인상된 정부 지원금이 부모의 소득 구분에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것과, 둘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구분 없이 표준화된 공통과정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은 사회변화와 복지정책에 따라 무상으로 실시하는 유아교육과 보육을 만2세까지 낮추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형 만5세 누리과정의 재정 지원금이 얼핏 보면 국가가 의무교육과 무상보육을 도입하는 시도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유치원 교육내용을 어린이집에서도 하기 때문에 사교육비 절감의 효과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들도 역시 누리교육의 도입을 대단히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재정적 측면의 국가 지원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므로, 젊은 부모들 대부분은 (맞벌이는 물론이고 홑벌이 경우에도) 이런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하나의 사회적 기대치도 있습니다. 공통과정은 그 동안 어린이집이 유치원에 비해 교육의 양과 질에서 부족하다는 일반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라고 말합니다. 즉, 지금까지 보육을 주로 담당하던 어린이집과 교육에 역점을 둔 유치원으로 양분된 상황을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적용하여, 어린이집에서의 유아교육이 상향평준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하여 유치원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7차 교육과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유아에게 별도의 누리과정 적용이 필요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유치원 교사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교육환경은 이 과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보며, 교사의 누리과정 연수 내용이 수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론적으로 현행 누리과정에 문제가 많아 개정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엇갈리는 의견 제시와 무관하게 교육에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리과정의 물질적 지원이나 피상적 해석을 넘어서 이른바 의무교육으로 지향하려는 공통과정의 내용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유아기의 교육적 의미를 근본적으로 새겨보아야 할 때입니다. 더욱이 백년 지 대계의 교육 방향과 질이 국가경쟁력에 이바지 할 수 있으며, 생애 단계별 교육에서 특히 유아기 교육은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내므로, 이 시기의 성장 발달은 개인의 삶 전체에 결정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만5세 유아에게 “국가가 지원하는 수준 높은 보육-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는데 숨어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누리과정의 수업은 각 어린이집의 만5세 담당교사가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하나의 활동계획안을 토대로 전국에서 동일하게 실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교사의 활동은 지침서의 구체적인 예시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획일적인 교육과정의 일괄 적용이 유아에게 어떻게 작용할까요? 유아의 발달이 상이한 경우, 예컨대 만5세이지만 비교적 늦은 발달을 보이는 아이의 내면에 표준화된 교육활동이 어떻게 작용할까요? 다양성 보다 획일성을 강조하는 누리과정을 통해 과연 세계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의 토대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누리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만5세 유아에게 꼭 필요한 기초 소양, 창의, 인성 기르기”를 중심에 둔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언어 미술영역에서 자기 이름을 잡지에서 오려 붙이기는 활동예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유아가 자신의 이름을 당연하게 미리 알아야 활동의 적극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가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에게 오히려 초등학교 입학 전 조기 인지교육 또는 선행학습을 부추기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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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첫 아이가 다섯 살입니다. 정확하게 만2.5세입니다. 국공립 또는 민간 어린이집은 대가 규모가 커서 저희 부부는 오히려 소규모의 가정어린이집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사하고 나니 집주변에 대형 사립 유치원만 있고 가정어린이집이 한 곳 있더군요. 이곳도 국가 지원금 등 여러 이유에서 1-3세 영아반 위주로 운영되므로 만3세가 되면 무조건 옮겨야합니다. 이렇게 자꾸 현장을 바꾸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A.영유아기의 보호막 차원에서 만3세까지 가정에 머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다양한 여건 속에서 집에서 양육이 어려우면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이 아이에게는 사실상 최적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환경이 안 바뀌면 좋다는 뜻은 어린 아이에게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이사 때문에 어린이집을 옮기셨고, 이전처럼 아담한 시설을 선택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내년에 다시 어린이집을 옮겨야하는 상황이라 걱정하시는 것 공감합니다. 취학 전까지 같은 원에 머물 수 있다면 아이에게 행운입니다. 예컨대 혼합연령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형과 동생들과 함께 지낼 수 있으면 제일 좋지요! 그런데 누리과정 때문에 만5세는 자동으로 분리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영유아기의 단단한 성장 발육을 위해 한 가지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지금 주어진 상황, 즉 내년까지라도 어머니가 만족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마음 놓고 잘 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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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3월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현장에서 신입아동의 수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학부모-교사 입장에서 소위 “적응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한 해중에서 가장 분주한 시기입니다. 더욱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만5세 공통누리교육과정을 적용하느라 어린이집 현장은 더 혼란스럽고 정신없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립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진 누리과정 도입의 요지는, 첫째 대폭 인상된 정부 지원금이 부모의 소득 구분에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것과, 둘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구분 없이 표준화된 공통과정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들은 사회변화와 복지정책에 따라 무상으로 실시하는 유아교육과 보육을 만2세까지 낮추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국형 만5세 누리과정의 재정 지원금이 얼핏 보면 국가가 의무교육과 무상보육을 도입하는 시도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유치원 교육내용을 어린이집에서도 하기 때문에 사교육비 절감의 효과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들도 역시 누리교육의 도입을 대단히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재정적 측면의 국가 지원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므로, 젊은 부모들 대부분은 (맞벌이는 물론이고 홑벌이 경우에도) 이런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하나의 사회적 기대치도 있습니다. 공통과정은 그 동안 어린이집이 유치원에 비해 교육의 양과 질에서 부족하다는 일반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라고 말합니다. 즉, 지금까지 보육을 주로 담당하던 어린이집과 교육에 역점을 둔 유치원으로 양분된 상황을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적용하여, 어린이집에서의 유아교육이 상향평준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하여 유치원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7차 교육과정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유아에게 별도의 누리과정 적용이 필요치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유치원 교사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현재 교육환경은 이 과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보며, 교사의 누리과정 연수 내용이 수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론적으로 현행 누리과정에 문제가 많아 개정이 필요하다는 평가입니다.

엇갈리는 의견 제시와 무관하게 교육에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리과정의 물질적 지원이나 피상적 해석을 넘어서 이른바 의무교육으로 지향하려는 공통과정의 내용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유아기의 교육적 의미를 근본적으로 새겨보아야 할 때입니다. 더욱이 백년 지 대계의 교육 방향과 질이 국가경쟁력에 이바지 할 수 있으며, 생애 단계별 교육에서 특히 유아기 교육은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내므로, 이 시기의 성장 발달은 개인의 삶 전체에 결정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만5세 유아에게 “국가가 지원하는 수준 높은 보육-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는데 숨어있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누리과정의 수업은 각 어린이집의 만5세 담당교사가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한 하나의 활동계획안을 토대로 전국에서 동일하게 실천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교사의 활동은 지침서의 구체적인 예시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획일적인 교육과정의 일괄 적용이 유아에게 어떻게 작용할까요? 유아의 발달이 상이한 경우, 예컨대 만5세이지만 비교적 늦은 발달을 보이는 아이의 내면에 표준화된 교육활동이 어떻게 작용할까요? 다양성 보다 획일성을 강조하는 누리과정을 통해 과연 세계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의 토대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요?

누리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은 “초등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만5세 유아에게 꼭 필요한 기초 소양, 창의, 인성 기르기”를 중심에 둔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언어 미술영역에서 자기 이름을 잡지에서 오려 붙이기는 활동예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유아가 자신의 이름을 당연하게 미리 알아야 활동의 적극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례가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들에게 오히려 초등학교 입학 전 조기 인지교육 또는 선행학습을 부추기지는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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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첫 아이가 다섯 살입니다. 정확하게 만2.5세입니다. 국공립 또는 민간 어린이집은 대가 규모가 커서 저희 부부는 오히려 소규모의 가정어린이집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사하고 나니 집주변에 대형 사립 유치원만 있고 가정어린이집이 한 곳 있더군요. 이곳도 국가 지원금 등 여러 이유에서 1-3세 영아반 위주로 운영되므로 만3세가 되면 무조건 옮겨야합니다. 이렇게 자꾸 현장을 바꾸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A.영유아기의 보호막 차원에서 만3세까지 가정에 머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다양한 여건 속에서 집에서 양육이 어려우면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이 아이에게는 사실상 최적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환경이 안 바뀌면 좋다는 뜻은 어린 아이에게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이사 때문에 어린이집을 옮기셨고, 이전처럼 아담한 시설을 선택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내년에 다시 어린이집을 옮겨야하는 상황이라 걱정하시는 것 공감합니다. 취학 전까지 같은 원에 머물 수 있다면 아이에게 행운입니다. 예컨대 혼합연령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형과 동생들과 함께 지낼 수 있으면 제일 좋지요! 그런데 누리과정 때문에 만5세는 자동으로 분리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영유아기의 단단한 성장 발육을 위해 한 가지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지금 주어진 상황, 즉 내년까지라도 어머니가 만족해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마음 놓고 잘 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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