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놀이·교육»콘텐츠

반대말을 생각할 수 있어요

∙3년 4개월

한 동화책을 읽는다. 책 본문의 ‘기차가 천천히 달렸습니다’라는 구절을 읽어 주고 다음 구절로 넘어가려는데 순간, 해님이가

"기차가 빨리 달리면?"

이라고 묻는다.

갑작스런 물음에 대충 간단히 답을 해주고 계속 동화책을 읽었다. 그런데 갑자기 해님이의 요즘 언어 행동을 압축해 주는 말이 떠올랐다. 바로 ‘반대말’.

∙3년 4개월

밖으로 나가려고 양말을 신겨주면서,

"양말 신어야지"

라고 엄마가 말하면 해님이는

"양말 안 신으면?"

라고 되묻는다.

∙3년 7개월

외삼촌 집에서 동화책을 보다가, 어떤 동물 그림에서 입을 가리키며 뭐냐고 묻는다. 외숙모가

"입이예요."

라고 답해 주었더니,

"입은 왜 있어요?"

라고 또 묻는다.

"먹어야지요."

그랬더니, 

"안 먹으면요?"

라고 묻는다. 외숙모가 해님이의 물음이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며,

"안 먹으면 죽지요~"

아이의 되돌아오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고민하게 된다. 고작 나오는 대답이 “안 신으면 못 나가지!”, “안 먹으면 죽지요”. 그런데 그건 별로 좋은 대답은 아닌 것 같다. “밖에 나가려면 발을 잘 감싸야지요. 그래야 발이 신나게 잘 걸어다니지요.”라고 대답해 주면 더 좋았을 것을.

∙3년 4개월

해님이는 거의 매일 잠자면서 오줌을 싼다. 여간 골치가 아니다. 오늘도 잠자기 전에 엄마는 당부한다.

"자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오줌 싸고 자."

그러자 해님이가 당장 화장실 가는 것은 싫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자다가 오줌 조금 마려우면 일어나서 저기 변기에 앉아서 싸면 되잖아!"

말은 참 잘 한다. 엄마가

"그래? 정말 그렇게 할 거야?"

라고 묻는데, 대답 대신 돌아온 물음.

"똥 마려우면?"

‘오줌 마렵다’의 반대는 ‘오줌 안마렵다’가 아니라, ‘똥 마렵다’인 것이다. 하하. 아이는 ‘뜨겁다’와 ‘차갑다’를 서로 반대말로 사용한다. 앞서 보았듯이, 동사에 '안'자를 붙여 반대말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말의 특성상 동사는 ‘안’을 접두사로 붙이면 반대말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 예를 들어, “머리 감아야지”하면 “머리 안 감으면?”라고 되묻는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들이 있어, 특이한 말이 된다. “앉아야지”했더니, “안앉으면?”….

시간이 흘러, 해님이가 이제 5년 10개월이고, 사촌동생이 3년 10개월이다. 요즘 해님이는 사촌동생보다 자기가 나이가 많다는 것이 자랑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너보다 나이 더 많거든”

하면서 사촌동생에게 약간 빈정대는 투로 말을 한다. 역시

“내가 너보다 생일도 더 빠르거든!”

3년 10개월 된 사촌동생은 형의 빈정거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럼, 내가 형보다 생일이 더 늦다는 거네!”

라고 또박또박 말한다.

엄마는 그 말을 들으면서 ‘어, 반대말을 쓰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옆에 있던 해님이, 

“그럼, 당연하지. 넌 그것도 이제 알았냐?”

∙3년 4개월

한 동화책을 읽는다. 책 본문의 ‘기차가 천천히 달렸습니다’라는 구절을 읽어 주고 다음 구절로 넘어가려는데 순간, 해님이가

"기차가 빨리 달리면?"

이라고 묻는다.

갑작스런 물음에 대충 간단히 답을 해주고 계속 동화책을 읽었다. 그런데 갑자기 해님이의 요즘 언어 행동을 압축해 주는 말이 떠올랐다. 바로 ‘반대말’.

∙3년 4개월

밖으로 나가려고 양말을 신겨주면서,

"양말 신어야지"

라고 엄마가 말하면 해님이는

"양말 안 신으면?"

라고 되묻는다.

∙3년 7개월

외삼촌 집에서 동화책을 보다가, 어떤 동물 그림에서 입을 가리키며 뭐냐고 묻는다. 외숙모가

"입이예요."

라고 답해 주었더니,

"입은 왜 있어요?"

라고 또 묻는다.

"먹어야지요."

그랬더니, 

"안 먹으면요?"

라고 묻는다. 외숙모가 해님이의 물음이 황당하다는 듯이 웃으며,

"안 먹으면 죽지요~"

아이의 되돌아오는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고민하게 된다. 고작 나오는 대답이 “안 신으면 못 나가지!”, “안 먹으면 죽지요”. 그런데 그건 별로 좋은 대답은 아닌 것 같다. “밖에 나가려면 발을 잘 감싸야지요. 그래야 발이 신나게 잘 걸어다니지요.”라고 대답해 주면 더 좋았을 것을.

∙3년 4개월

해님이는 거의 매일 잠자면서 오줌을 싼다. 여간 골치가 아니다. 오늘도 잠자기 전에 엄마는 당부한다.

"자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오줌 싸고 자."

그러자 해님이가 당장 화장실 가는 것은 싫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자다가 오줌 조금 마려우면 일어나서 저기 변기에 앉아서 싸면 되잖아!"

말은 참 잘 한다. 엄마가

"그래? 정말 그렇게 할 거야?"

라고 묻는데, 대답 대신 돌아온 물음.

"똥 마려우면?"

‘오줌 마렵다’의 반대는 ‘오줌 안마렵다’가 아니라, ‘똥 마렵다’인 것이다. 하하. 아이는 ‘뜨겁다’와 ‘차갑다’를 서로 반대말로 사용한다. 앞서 보았듯이, 동사에 '안'자를 붙여 반대말로 사용한다. 우리나라 말의 특성상 동사는 ‘안’을 접두사로 붙이면 반대말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 예를 들어, “머리 감아야지”하면 “머리 안 감으면?”라고 되묻는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들이 있어, 특이한 말이 된다. “앉아야지”했더니, “안앉으면?”….

시간이 흘러, 해님이가 이제 5년 10개월이고, 사촌동생이 3년 10개월이다. 요즘 해님이는 사촌동생보다 자기가 나이가 많다는 것이 자랑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너보다 나이 더 많거든”

하면서 사촌동생에게 약간 빈정대는 투로 말을 한다. 역시

“내가 너보다 생일도 더 빠르거든!”

3년 10개월 된 사촌동생은 형의 빈정거림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럼, 내가 형보다 생일이 더 늦다는 거네!”

라고 또박또박 말한다.

엄마는 그 말을 들으면서 ‘어, 반대말을 쓰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옆에 있던 해님이, 

“그럼, 당연하지. 넌 그것도 이제 알았냐?”

Next Article